
언제부터 뜨개질을 시작하셨나요?
본격적으로 뜨개를 시작한 건 15년 전 쯤인 것 같아요. 친정 아버지가 큰 사고로 병원에 오래 계셨는데, 병원에서는 긴 시간 집중할 수 있는 건 할 수가 없었어요. 뜨개는 짧은 시간 집중도 있게 할 수 있고, 쉬었다 다시 시작해도 그 전에 쌓아놓은 시간이 그대로 단으로 쌓여있어서 조각 시간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게 도와줬습니다. 그렇게 뜨개에 굉장히 큰 매력을 느껴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.
뜨개를 업으로 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?
아마도 육아를 하면서 경력 단절된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, 저처럼.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재밌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. 저한테 뜨개는 하루종일해도 질리지 않는 일이에요. 그런 일을 하면서 이윤도 창출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일이잖아요. 가능하다면 뜨개를 업으로 삼고 싶었죠. 보그 과정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뜨개를 배우게 되었고, 자격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을 하는 강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.

무엇에서 영감을 받나요?
저는 일단 실에서 영감을 받습니다. 예쁜 색상의 실을 보면 그 색으로 뭘 표현하면 예쁘겠다가 떠오르고 스와치를 뜨면서 구현해 봅니다. 또 질감이 특이한 실을 봐도 그 실로 어떤 무늬를 뜨면 재밌겠다 떠오르고 스와치를 떠보면서 재미를 확인해봐요.
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?
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입니다. 지루한 구간을 최대한 줄이고, 뜨면서 구간구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려고 노력해요. 제가 뜨면서 재밌으면 여러분도 재밌을거라 생각하면서 디자인합니다. 그러면서 예뻐야 하는 건 기본값이구요 🙂

한나가든의 패턴은 어떤 분들께 잘 맞을까요?
제 패턴이 좀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.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. 제가 뜨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을 넣고자 하기 때문에, 복잡하거나 어려워 보이는 구간이 섞여 들어가기도 합니다. 하지만 차분히 도안을 따라가다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. 작은 퀴즈 정도로 여겨주시면 좋겠어요. 너무 뻔한 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살짝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기쁨이 더 크니까요. 옷을 1,2번은 떠보았고 도전정신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나가든 패턴을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.
패턴을 뜨는 경험은 어떤 느낌이길 바라나요?
요즘 숏츠 중독에 대한 우려들이 많더라고요. 그만큼 눈으로 하는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. 뜨개는 손으로 느끼고, 색상을 눈으로 보고, 또 패턴을 해석해야하는 약간의 정신 노동도 있어요. 패턴을 뜨는 경험은 이 모든 것의 총체잖아요. '다양한 종류의 느낌을 다 경험하고 있구나, 그래서 뜨개가 즐겁구나' 여겨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